2008년 10월 06일
충동적으로 지식도 없이 떠난 첫 도쿄 여행-4.긴자
긴자는 일본 최초의 구역정리 지역답게, 바둑판 모양의 길이 인상적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여행동안 가장 길찾기 쉬웠던 동네이기도하고.
JR유라쿠초역 중앙출구쪽에서 5분만 나오면 나타나는 긴자거리. 글쎄 뭐랄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평범한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하도 명품의 거리네 뭐네 해서 왠지 굉장히 으리으리한 동네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길 양 옆으로 늘어서 있는 명품 간판들을 봐도 <오 우리나라랑은 좀 다르게 규모도 크고 다양하네>이런 수준의 놀라움일뿐. 우와! 역시 엄청나네! 라는 생각은 안들더라.

그런데..어라 이상하다. 지도에 나타나 있는 곳을 지나친 게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간판이 없다? 뭐지? 뭐지? 하면서 그 주위를 뱅뱅 돌다가 발견한 안내판 하나. 건물이 공사중이라 반대편 쪽으로 600m 지난 곳에 이전했다는!!!!! 그것도 그냥 반대방향 화살표와 함께 600m라는 표시만 되어 있어서 내맘대로 해석한 것.
반대편쪽으로 600m정도 걸어간거 같은데 아무래도 안보여서, 그근처 <텐쿠니>라는 유명한 튀김덮밥집(튀김팔아서 긴자에 8층 건물을 샀으면 엄청 유명한거겠지;;)으로 갔으나...시간이 시간인지라 꽤 많은 웨이팅 줄을 보고나니, 가뜩이나 시간도 없는데 기다릴 자신이 없어졌다. 배는 고파오고, 마땅히 갈만한 데는 없고...
또 빙빙 돌다가 긴자역 a1출구에 있는 명물 와플 가게 <마네켄>에 가서 메이플 시럽 와플 하나를 들고 베어무는데...

아마도 배가 미치게 고팠던 것이 30%정도 점수를 더 준거겠지만, 귀국해서 사먹어본 저거랑 비슷한 와플은 역시 달랐다. 그맛이 아니야.값도 더 비싸면서...ㅡㅡ;
어쨌든 다음에 또 가게되면 저건 또 사먹으리라 요즘 다짐 중.
와플을 빛의 속도로 베어 물면서 차차선책인 모스버거를 향해갔는데...뭐냐 이거...지도자리에 또 없다;;;
뭐 나중에 점심먹고 헤어진 친구가 우리가 헤멘 바로 옆 골목 어디 쯤에서 발견했다는데 여행내내 불만없던 윙버스 미니가이드지만, 긴자에서만큼은...좀;;;
결국 정말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아무데나 가자 해서 들어간 아직까지도 이름을 모르는 식당.
우리는 흡연석을 피해서 바쪽에 자리를 잡았는데, 나중에는 여기서도 담배를 피더라. 그럼 왜 여기로 안내해준겨?ㅡㅡ;
우리 주문을 받던 여성분이 한국말은 띄엄띄엄 하시는 수준이라 주문하기는 편했는데(뭘 시키면 무료로 음료서비스를 한다는 것 까지 알려주심^^.) 그림만 보고 시켰던 내 메뉴는 나와보니 가츠동.

맛은 있다. 근데 달고 짜...;;; 그래도 쌀인데, 밥인데...달아서야 쓰겠니?ㅡㅡ;
평소 같으면 주문한 음식의 양이 많다는 게 기분좋은 일이지만, 이번엔 좀 힘들었다. 결국 다 못먹고 한 1/3은 남긴듯. 나 왠만해선 여행가서 음식 절대 안남기는데.
점심을 먹고 친구와 또다시 헤어진 뒤, 근처에 들른 하쿠힌칸.
키디랜드처럼 전관을 다 구경하지는 못했지만, 여기도 역시 포스는 남다른 곳이었다. 특히 거기서 발견한 스펀지밥 월간 스케줄러는 내가 쓰고 있는 올해 버전보다 더욱 업그레이드 되어서 키디랜드에서 미리 스누피 스케줄러로 사버린 내 자신을 몇번이고 책망해야했다. 왜 키디랜드에는 이게 없었지?!!!!

얼마전 구일역 토이저러스를 가보니 역시 저렇게 할로윈 코너가 따로 있긴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직 우리나라는 할로윈이 그닥 자리잡지 못한듯. 사실 자리잡아야 하는 이유도 없고.

저 거리를 돌아다니는 중에 긴 줄 하나를 발견하였는데 얼마전 상륙한 h&m이라는 브랜드의 매장을 들어가기 위한 줄이었다.
난 무슨 팬사인회라도 하는줄 알았지. 식당을 찾아다닌다고 그 줄앞을 여러번 왔다갔다 거렸는데 정말 거의 전 연령층의 사람들이 질서정연하게 줄 서있는 모습이 왠지 적응이 안됐다. 나라면 좀 더 있다가 방문할텐데. 관심없는 브랜드면 아예 가지도 않을거고.
중간에 미츠코시 백화점 1층에서 부모님 드릴 손수건을 사고, 그대로 나오려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선물 포장을 해줬던 카운터 쪽으로 가서
"버버리 블루라벨..."
이라고 말하자, 빛의속도로 들려오는 대답.
"3층!"-손가락 세개를 쫙 펴며.
내가 조금 놀란 표정을 짓자,
"한쿡인? 감사하무니다. 3층!"
덕분에 층마다 돌지않고 단번에 찾아갈수 있었다. 결국 물건이 맘에 들지 않아 사진 않았지만.
여행 내내 한국인이냐고 묻는 소릴 많이 들었는데, 뭐 다행이었다. 여러가지 의미로.
사실 내가 이번의 짧은 여행에서 긴자를 넣었던 것은 바로 마네켄의 와플과 최대의 문구점 <이토야>때문이었는데,
사진에서만 보던 대형 빨간 클립을 실제로 보는 기분이란.흐흐흐흐흐

키디랜드를 보면 역시 일본에는 아기자기한 문구류가 많아! 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이토야를 보면 의외로 차분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문구류가 많아서 또 한번 의외였다.
그리고 엄청난 양의 2009년 용 다이어리들. 도쿄에 온 기념으로 하나 사갈까 했지만 이미 키디랜드에서 월간 스케줄러를 산데다가, 내년에는 프랭클린 플래너를 쓰려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그냥 구경만 했다.
암튼 여기서도 뭔가 사가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몇번이고 층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그냥 빈손으로 나와 아사쿠사로 향했다.
아, 그리고 거기서 내가 2년째 쓰고 있는 5년 일기장도 발견을 했는데 괜히 반가웠다. 넌 아직도 팔리는구나~후후.
# by | 2008/10/06 23:38 | 좌충우돌 여행기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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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 맛있겠다 :ㅁ: 저 달고 짠거 무지 잘 먹는데 물론 매운것도 무지 잘 먹지만.. <<
H&M 정말 살 거 없는데 왜들 그렇게 난리인지 모르겠어요..orz 가격 싸고 디자인 예쁘다는데
디자인은 그냥 제 취향이 아닌가보다 쳐도 가격 하나도 안 저렴해 안 저렴해 안 저렴해 orz
으왕 저 빨리 란님하고 일본여행하고 싶아요 :ㅁ: 나도 데려가요오오오
..뱀발인데 이 강의실은 10월 덜덜덜한 날씨에 왜 머리 위에서 에어컨을 폭풍처럼 켜주는거죠 ㅠ_ㅠ 으앙
저 와플은 정말 맛있어요. 미친듯이 맛있다를 연발하게 만드는 힘이 있음. 다음엔 긴자에 가게 된다면 거의 98%는 저것때문일거예요.ㅎㅎ
저도 상하이에서 H&M에 가본적 있는데 솔직히 가격이 그리 싼지도 모르겠고 그냥 얼렁뚱땅 봤을때는 자라나 망고같은 스타일인거 같아서 그닥 끌리진 않더라구요.
암튼 일본인들의 줄서는 모습에는 그저 감탄만...
우리의 일본여행은 전적으로 당신의 컨디션에 달려있어!
뱀발은 아까 대화했으니 패스.
충동적인 여행 저도 하고파요. 왜 나 앞에서는 좋은 광고를 안해주는 걸까 T___T
어쨌든 고맙습니다.^^
참고로 제가 본 광고는 회원가입이 되어 있는 GS 이숍에서 발송한 광고메일로 요즘엔 홈쇼핑에서도 여행상품을 파는가 보더라구요,
결국 여러여건상 거기 상품을 이용하진 않았지만 확실히 가격이 너무 충동적이라...이번 여행에 상당히 영향을 미쳤답니다.ㅡㅡ;
사슴님께서도 조만간 좋은 여행추억을 만드시길 바랄께요.(그전에 환율이 좀 내려야겠죠ㅡㅡ;)
애플스토어는 꼭대기에 애플이 있지요 ㅋ
어쩐지 저사진을 올리면서 이상하다 그때 봤던 애플스토어에는 사과가 그려져 있는데? 왜 안보이지? 하면서 대충 적었던 거랍니다.
그러고 보니 저기 쪼마낳게 문위에 샤넬이라고 적혀있는거 같기도 하네요.^^;
그렇게 힘든날에는 그냥 자는 거예요.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한숨 자고 일어나면 그나마 좀 나을거예요.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구요.오케?
저도 일본 가고파요.........ㅜㅜㅜ
저어.. 경비는 얼마나?? (ㅣ.ㅣ)
호텔은 좀 더 싼곳도 있지만 일단 잠자리 편한게 좋아서 그나마 가격대비 좋은 호텔에 같이 간 친구가 예약한거구요, 하룻밤 자는건데 아무데나 상관없어! 하신다면 좀 더 저렴한곳도 찾을수 있을거예요.
그래서 항공 숙박비는 43만원쯤?
교통비가 3500엔 정도 들었구요.(저는 피곤하다고 굳이 jr선만 고집하지 않고 가서;;)
그밖에 식비나 잡비는 아리니님께서 어떤 스타일의 여행을 하시느냐에 따라 달라질거예요.
참 저는 도깨비 여행이라 토요일 새벽에 출발해서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일정이었답니다.
만약에 일정이 길어지게 되신다면 계산을 다르게 하셔야 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