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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적으로 지식도 없이 떠난 첫 도쿄 여행-5.아사쿠사

긴자센 긴자역에서 전철을 타고 아사쿠사로 이동.
아사쿠사 역에서 내리고 보니, 도쿄에 온 이후, 가장 많은 외국인이 한눈에 들어왔다. 역시 명소인걸까.
3번 출구로 나와 조금 직진하다보니, 드디어 오른편에 그동안 사진으로 간간히 보던 아사쿠사의 상징<카미나리몬>이 눈에 들어왔다. 아, 정말 내가 아사쿠사에 온거구나.싶었다.
사진으로 봐도 알수 있지만, 여기는 아침에 고즈넉했던 메이지 신궁과는 달리 완전 그야말로 시장바닥.
여기는 아사쿠사  최대 상점가인 나카미세가 시작되는 곳.
이때부터는 거짓말 조금 보태면, 가만히 있어도 사람에 쓸려갈 정도로 인간이 많았다.그래도 구경할건 다했지만.ㅡㅡ;
윙버스 미니가이드를 보면 여기에도 유명한 먹거리가 많았는데, 이상하게 아이스크림 모나카라던지, 경단이라던지, 양갱이라던지, 죄다 별로 먹고 싶지가 않았다. 평소에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였을까. 아마도 혼자가 아니라 일행이 있었다면 이것저것 사먹어봤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긴자에서 먹은 가츠동도 소화가 다 안된거 같고...암튼 이래저래 나카미세에서는 눈요기만 하면서 지나갔다. 그러다보니 상점들 사진이 하나도 없네;;- 인파에 쓸려가면서 뭘 찍고싶다는 생각조차 안들었기도 했고.

나카미세 끝자락에 자리잡은 이것들은 아사쿠사가 세워지게 된 옛날 전설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거라는데, 흠...글쎄 계속 봐도 정확히 뭔 내용인지는 잘 알수가 없었다. 하지만 뭐, 옛날에 몇개 들어본 일본 전설을 생각해 보자면...허황된게 너무 많아서 들으면서도 그나라 사람들은 정말 이거 믿나 했었던 기억이 난다. 이것도 적당히 날조해서 대충 꾸민 얘기일지도. 원래 전설이란 다 그런거지.
여기가 아사쿠사의 중심 센소지.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628년 건립)
센소지 정문 양쪽에 각각 하나씩 매달려 있는 대형 짚신. 이것도 아사쿠사 설화와 관련이 있는걸까?
여기가 내부로 여기저기서 오마모리(부적)같은거랑 기원할때 쓰는 향같은 걸 팔고 있다.
센소지 마당 중앙에 있는 이 향로에서 연기를 쐐면 쐬는 부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난 머리를 갖다댔는데, 공부할때 좀 도움이 될리나;;
여기가 본당. 여기서도 새벽에 공항에서 봤던 한국 사람들을 곳곳에서 마주쳤다. 그들은 다 각기 짝이 있었는데, 난 혼자라서 좀 서글펐다.(?) 사진 찍어 줄 사람도 없고.ㅡㅡ;
이 앞에 물 웅덩이? 암튼 뭐 그런데가 있는데 거기다 동전을 던지면서 소원을 빈다. 나도 여기서 전철티켓 자판기 같은데서는 취급도 안하는 몇몇 동전들을 던지며 소원을 빌었는데...과연 이루어 질까?;;
100엔 내고 보는 점괘통. 만약에 안좋은 소리가 나와도 근처에 있는 막대(꼬챙이?)에다가 묶어두면 액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근데 뭐 난 읽을 줄을 모르니 패스. 그냥 옆에서 뽑는 사람들 구경하고 있었는데, 한 현지인 커플은 아주 안좋은 점괘가 나왔는지 얼굴이 급 굳어지는데, 눈이 마주쳐서 좀 무서웠다;;
 본당쪽에서 본 모습.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 외국사람들 눈에는 되게 독특한 문화로 보이겠지. 우리나라도 이것저것 좀 부풀려서라도(일본과 중국봐라, 사실 알고보면 별거 없는 역사에도 이것저것 가미를 잘해서 동양의 신비로운 문화로 탈바꿈 잘시키지 않나.) 홍보 좀 많이 하고, 보수에도 신경도 좀 쓰고, 그나마 있는 것 마저 때려 부수고 빌딩 짓고 골프장 짓는 짓 좀 안해야 할텐데. 그래놓고 누가 오길 바라나. 자국에서도 볼수 있는 걸 굳이 다른나라까지 와서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엄청 뻘짓을 하나 하는데...

센소지 입구로 들어오면 왼편에 유명한 불상 하나가 있다. 이름은 뭔지 모르겠고, 그냥 검색하다가 알게 된건데 자신의 아픈 부위와 같은 곳을 쓰다듬으면 건강해진단다. 사실 이것 때문에 아사쿠사는 꼭 가야겠구나 하고 생각했었음.
암튼 처음에 센소지로 입장했을때, 내눈에 띄는 건 사람들이 많이 만져서 닳아진 황동색의 불상이 아닌, 그냥 청동색의 불상. 게다가 그것도 앞에 대형 향로가 있어서 접근이 용이하지 않아보였다.
그래서 우선 경내부터 돌자, 하고 향로에서 연기도 쐬고 본당 안에 들어가서 구경도 다 한 다음. 다시 한번 그 자리로 갔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 사진속의 불상은 다른건 다 기억이 안나도 분명 황동색이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만져서 안좋으니까 이번에 청동색으로 다시 칠하고 아예 사람들이 못만지게 앞에다 향로를 세웠나?
그러고 보니 아무도 그걸 만지려고 다가가는 사람이 없었다. 이때 다시 한번 생각했어야 하는데...ㅡㅡ;
그냥 포기할까 하다가, 아니야, 내가 작년에 원인불명으로 입원해서 고생한거랑, 올해 교통사고나서 완전히 죽다 살아났는데, 액땜이라도 꼭 하고 가야해! 창피한건 잠깐이야! 이러면서 그 좁은 향로 구석으로 손을 뻗어 버둥거리며(속으로 몇번이고 내가 꼭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라고 생각;;) 겨우 얼굴을 살짝 터치했다.
그러고 다시 옆을 보는데...
그렇다. 한구석에 그 문제의 건강기원 불상. 다소곳히 합장하고 계셨다...;;;
지금 생각해도 정신이 멍해지는 촌극. 한 외국인은 버둥거리는 나를 유심히 보고 있다가 저기도 뭔가 있나 싶었는지, 나를 똑같이 따라하더라;;; 이름도 모르는 그 외국인, 너무 미안해. 존,아임 쏘 쏘리~;;;ㅜ.ㅜ

뭐 암튼, 뻘짓 끝에 미션(!)완료. 그때만큼은 내가 일행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 다행스러웠다.ㅡㅡ;

센소지 내부를 다보고 나서 나카미세 양쪽으로 뻗어있는 여러 상점들을 구경했는데, 의외로 나카미세만큼 볼것이 많았던 거 같다.
이때부터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해서(가방도 이것저것 사서 좀 무거운데다,아침 6시부터 거의 쉬지않고 걸어다녔으니;;) 약간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의외로 내가 돌아다닌 쪽에는 밥집은 보여도 앉아서 쉴 찻집같은게 눈에 안띄어서, 호텔 체크인을 위해 신바시역에서 만나기로 한 5시까지 계속 걸어다여야만 했다. 나중에는 상점 구경도 구경이 아니었음.ㅡㅡ;

결국 밥집이라도 들어가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굉장히 애매해서 그냥 센소지 입구의 돌판같은데 15분 정도 앉아 있다가 체크인을 위해 짐을 넣어둔 신바시 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느라 윙버스 지도를 보니...아...아사쿠사에는 센소지가 다가 아니었구나...ㅡㅡ;
아사쿠사 신사는 뒷쪽에 따로 있었어! 어이쿠 이런이런.
아사쿠사에 찾아갈때 분명히 염두해두고 있었는데,그 불상 사건 이후 잠시 패닉상태가 되서 신사도 봐야겠다는 생각은 날라가버렸던 것. 확실히 충격이 컸구나.

뭐, 그럼 그건 다음기회에...


by 자줏빛나무 | 2008/10/10 01:38 | 좌충우돌 여행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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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izk at 2008/10/10 07:25
으하하하, 으하하하 존 으하하하! 아 너무 귀여우신 거 아니예요 진짜 ㅠ_ㅠ
내가 이래서 란님한테 반한다그 ㅠ_ㅠ_ㅠ_ㅠ_ㅠ_ㅠ (탕탕)
Commented by 자줏빛나무 at 2008/10/13 03:41
나 그때 생각하면 메이지 신궁에 이어서 두번째 하이킥.
그 사람 나중에라도 내가 뻘짓한거고 자기도 당한거란 걸 알면 얼마나 나를 원망하겠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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